올해 2학년이 된 우리집 1호. 3월은 학교와 학원에 적응하느라 보냈고 엄마인 나 역시 수시로 보내지는 안내장과 서류들을 읽고 확인하면서 3월이 지나갔다. 학부모총회는 여건상 못 갔지만 학부모상담 주간은 꼭 참석하려고 학사일정을 살펴보았다. 1호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4월 셋 째 주가 학부모 상담주간으로 바로 전주에 학부모 공개수업이 있다. 학교에 갈 일이 일 년에 몇 번 없지만 4월에는 공개수업과 학부모 상담이 한꺼번에 있다. 학부모 상담 기간에는 어떤 걸 물어봐야 할까? 어떤 말은 삼가야 할까? 고민해 보았다.
아이의 학교생활중 궁금한 점 세 가지 준비하기
작년에는 코로나로 무조건 전화상담으로 대체되었다. 처음 하는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이어서 긴장이 많이 되고 떨렸는데 그나마 비대면이라 내심 다행이다 싶었다. 게다가 상담 전에 주변 어른께 아이의 단점은 교사에게 일절 알리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 선생님께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에서였다. 그래서 아이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보다는 질문 위주로 준비했었다.
아이가 잘 적응하는지, 수업중에 집중은 하는지, 쉬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는지.
학기 시작하고 한 달쯤 지났을 뿐인데 의외로 선생님께서는 아이에 대해 잘 말해주셨다. 이때 알았다. 어른들은 적응하는데 한 달, 수개월이 걸리지만 아이들은 일주일이면 충분하다고. 어떤 아이는 3일 만에 적응 끝! 해서 서슴없이 행동한다고 한다.
아이가 밝고 친구들이 많아서 마음의 상처를 받았더라도 티가 나지 않아서 걱정인 부분을 어필했는데 생각보다 선생님이 주의깊게 관찰하고 계셨다. 선생님 역시 아이를 빨리 파악해야 학급을 이끌어 나가기 수월하니까 다방면으로 파악하셨다.
고로 학부모 상담은 걱정말고 물어보고 싶은 것 세 가지 정도만 준비해서 참가하기를 추천한다.
자녀의 특징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주기
학부모 상담은 1학기 때는 부모가 아이에 대해 많이 알려주고 2학기 때는 담임선생님이 부모에게 알려주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한다. 1학기는 담임선생님이 아이에 대해 알아가는 단계기 때문에 정보가 많이 필요하고 2학기때는 아이를 잘 파악하고 있어서 잘하는 점이나 고칠 점을 부모님과 함께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보호자가 아이의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그 아이의 신체적 특징이나 정서적 특징, 가정에서의 양육방식, 친구와의 놀이방법, 가정의 유튜브 시청목록이나 시청시간 등을 알려주면 좋다. 1호는 사교성이 워낙 좋아서 친구와의 다툼이 걱정은 안 됐지만 코시국을 겪으면서 유튜브나 영상물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은 점이 신경 쓰여서 넌지시 여쭤봤다. 하루 2시간을 본다며 약간 실제 보는 시간보다 줄여서 말씀드렸는데 선생님께서 너무 많이 본다고 놀라셨다. 그때 새삼 느꼈다. '유튜브 좀 줄이자, 1호야.'
이번 상담에는 아이의 자리배치를 여쭤보려고 한다. 얼마나 자주 자리를 바꾸는지와 배치를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려고 한다. 1호의 경우, 시력교정을 하고 있고 사시도 있기 때문에 너무 양끝의 자리는 싫었다. 아이가 시력교정 중이라는 점과 부모의 희망사항을 말씀드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우리 아이의 수업태도를 물어보자
1학년때는 수업참관이 줌으로 실시됐다. 아이들은 카메라로 수업 중 모습이 담기고 부모님께서 보고 계신다고 알고 있었다. 수업 중에는 앉아있다가 쉬는 시간에 카메라 앞에서 두리번거리고 장난치던 아이들이 기억난다. 신기하게도 내 눈엔 우리1호만 보였는데 책상에 앉아있지만 다리를 계속 앞뒤로 그네 타듯이 움직이는 게 눈에 띄었다.
그 정도 수업태도는 산만한 것인가? 집중을 못하나? 2학년인 1호는 어떠한가? 여쭤봐야겠다.
얼마 전부터는 받아쓰기를 시작했는데 집에서 하는 시간도 짜증 내며 많이 힘들어한다. 수업 중에는 어떤지 궁금하다. 수업태도가 너무 안 좋은 아이들은 부모님과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고 바르게 앉는 자세를 집에서 배워야 한다. 우리 아이에게 어떤 점이 부족한지, 어떤 점이 좋은지 여쭤봐야지!
친구와의 관계는 어떠한지 물어보기
학교생활은 반이 사회성을 기르는 것이다. 일주일 동안 수업한 것을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보내주시는데 연극을 하는 활동이 있었다. 수업 중에 활동은 했지만 부모님께 영상이 보이는 것이 싫은 아이는 편집해서 제외하고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하셨다. 영상에서 1호는 아주 짓궂었는데 쉬는 시간에 노는 것처럼(?) 보여서 살짝 수업참여 태도가 궁금했다. 친구와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기에 수업도 친구랑 같이 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 같은데 그래도 되는지, 수업과 놀이의 개념을 알려주는 게 나은지 여쭤봐야겠다.
친구를 만드는 것보다 선생님의 말씀이 크게 느껴져서 학교생활을 조용히 하는 아이의 경우, 친구는 어떻게 만드는지 부모님이 상담하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짧은 상담 시간이지만 잘 준비해서 아이와 교사, 학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1학년때는 약 20분 정도 했던 것 같고 전화를 끊고 뭔가 아이가 사회활동을 한다는 게 유치원때와는 또 달라서 뭉클했다. 이번에는 대면이어서 더 떨리는데 궁금한 거 많이 물어보고 많이 듣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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