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초등학교 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드랍

by 초코맘0001 2023. 4. 11.

우리집 1호 방과후 영어 수업을 듣기 싫으시단다. 학교에서 올해 처음으로 방과후로 영어수업을 시작해서 반가운 마음에 신청했고 1호 역시 "선생님 너무 좋아~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몰랐어!!" 했다. 하지만 3주 지나고 나니 시들시들해하며 취소할 수 있다면 취소하고 싶다고 매달리기에 드롭. 이미 사교육으로 영어를 시키는 부모님이 아니라면, 나같이 집에서 아이와 문제집 봐주는 엄마 입장에서 학교방과 후로 영어수업이 생기는 게 반갑고 좋았다. 하지만 아이는 생각이 달랐다. 

방과후 영어 교재 EBS little N Phonics + Readers 1

어린 친구들의 파닉스 수업 프로그램으로, 매일 보는 쉬운 단어로 구성되어 있고 알파벳 A~Z까지 학습할 수 있었다. 처음 배우기에 지루하지 않도록 색감도 다양했고 그림도 명확했다. 알파벳을 3개씩 묶어서 Unit으로 진행되는데 1호는 Unit8에서 포기다. 수업 끝나고 Readers 책에 단어를 한 번씩 써오는 숙제 말고는 크게 부담 없이 잘 따라갈 수 있겠다 싶었다.

선택은 엄마몫, 결정은 아이몫

1호에게 영어수업에서 어떤 점이 더 채워졌으면 좋겠냐고 물어봤다. 뭐가 힘들었어?라고 물어보면 감정적인 대답이 나올까 봐 돌려서 물어봤는데 아이는 수업시간이 길었다고 한다. 다른 방과후 수업처럼 영어수업도 대략 한 시간 반을 하는데 어느 정도했으면 쉬는시간이 되고 친구들과 놀다가 또 수업을 듣고 해야하는데 쉬는시간도 한 번뿐이고 수업만 계속한다는 것이다. 푸핫. 방과후 수업은 학교수업 끝나고 친구들과 더 놀려고 듣는 거 아니야, 무언가를 배우려고 듣는 거야라고 얘기해주었다. 방과후 시간표가 일괄적으로 모든 과목에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수업의 방향성에 따라 혹은 아이들 진행속도에 따라 조절해가며 해가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과후 선생님들도 재량껏 수정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러면서도 모든 학생의 입맛에 맞출 수 없는 것이 학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수업 하나로 학원선생님, 학교 선생님의 노고가 짐작이 된다. 선생님들, 파이팅!^^

남은 숙제

1호에게 "남은 알파벳은 엄마랑 해야지?" 하니, "나 다 알아~"하며 발 빼려고 한다. 몇 개 안 되니 일주일에 한 번씩 2주간 하자고 약속했다. 엄마의 숙제인가, 아이의 공부인가? 

 

댓글